메르스 검사 결과 오락가락 ‘커지는 불안’… 초등생 이번엔 판정 불가

입력 2015-06-16 11:28

메르스 의심 초등학생의 확진판정이 또 다시 보류되면서 오락가락하는 검사 결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7세 초등학생에 대한 세 번의 검사를 진행됐지만 음성→양성→음성을 오가면서 결과가 번복됐다. 이번엔 아예 판독 자체가 불가한 것으로 지난 15일 확인됐다.

이 학생이 어려 정확하게 검체(객담)를 채취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목구멍과 코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추가 확보했지만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검사는 48시간이 지나야 진행할 수 있어 이르면 17일 오전 5차 검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무려 9차례에 걸친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다. 지난 14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선 31세 남성이 여섯 차례의 병원 검사와 세 차례의 질병관리본부 검사를 통해 최종 양성으로 판정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노출된 이 환자는 질병관리본부 검사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음성이 나왔다가 세 번째 만에 최종 확진됐다.

평택 경찰관(119번 환자)과 임신부(109번 환자)는 1차 양성을 거쳐 2차 음성이 나왔지만 3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다.

이에 “메르스 검사를 믿을 수 있나”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1차 음성 판정으로 격리 해제됐다. 2차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 중앙대에선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인 학생이 ‘1차 음성’ 판정을 받아 시험 등 학사일정이 재개 됐지만 많은 학생들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보건당국은 검체 채취 과정에서 문제가 있거나 샘플 양이 부족할 경우 엇갈린 판정이 나올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검사 신뢰도가 근본적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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