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16일 국회법 중재안과 관련, “‘요구’는 당연하니까 내놓으라는 것이고, ‘요청’은 필요하니까 좀 내주세요 하는 뜻”이라며 “두 용어가 서울과 부산만큼 동떨어진 의미”라고 말했다.
이석현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 비서실은 중재안에 ‘요구’를 ‘요청’으로 글자 한 자 바꾼 게 무슨 의미냐는데 요구와 요청은 현저히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국회법 중재안이 기존 ‘요구’라는 단어를 ‘요청’으로 변경한 데 그쳤다는 걸 지적하며 “한 글자를 고쳤던데 우리 입장이 달라진 게 없다”고 거부권 행사 방침을 재확인해 정국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야당이 중재안에 동의한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정국을 풀고 여야가 합심해 민생을 챙기자는 취지다. 청와대는 여야의 충정을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석현 부의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대해선 “잠복기 종료와 함께 수그러질 것이라는 당국의 예상이 빗나갔다”며 “연일 사망자가 늘고 격리대상자도 1만명 늘어난다는 긴장감 커지고 있다. 이런 때에 정부와 지자체, 여야가 메르스를 두고 정쟁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이석현 “‘요구’와 ‘요청’, 서울과 부산 만큼 동떨어진 의미”
입력 2015-06-16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