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뒷편에 A4용지!…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6-16 10:38 수정 2015-06-16 21:57
재난에 가까운 메르스 확산 사태로 국민들의 불만과 불안이 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정부의 늑장·부실 대처도 문제지만 일부 보여주기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요. ‘살려야 한다’는 A4용지나 ‘기계실서 나온 방호복 간호사’는 지나친 설정 아니냐는 것입니다. 16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우선 ‘살려야 한다’ 논란부터 보시죠. 지난 14일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과 의료진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의심환자들이 진료를 받는 선별 진료소를 돌아보고 격리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와 통화하며 격려했습니다. 근데 네티즌들의 눈에 밟히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서울대병원 이곳저것에 ‘살려야 한다’는 A4용지가 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덕분에 당시 뉴스 화면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살려야 한다’는 문구가 곳곳에서 포착됐는데요.

과연 A4용지를 누가 붙였을까요? 서울대병원이 붙였을까요? 청와대가 붙였을까요? 또 붙인 시점도 궁금합니다. 메르스 사태가 터진 이후일까요? 아니면 이전부터 붙어있었을까요?

인터넷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티 나는 설정은 북쪽에서나 하는 줄 알았다.”

“살려야 한다는 문구 보여주지 말고 진짜 살려라.”



라고 말이죠. 반면 지나친 비판이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병원에 원래부터 붙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원래부터 병원에 붙어 있던 것과 맞아 떨어질 수도 있죠. 뭐든 대통령 탓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라고요.

설정 논란은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불거졌습니다. 격리 환자를 치료하는 최일선 현장을 방문한 대통령을 맞은 건 방호복을 갖춰 입은 간호사들이었는데요. 문제는 이 간호사들이 기계실에서 나와 대통령을 맞은 것입니다.



병원 기계실에 근무한다는 한 네티즌은 “단언컨대 기계실에 방호복을 입은 사람이 있을 확률은 0%”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도 대통령의 동선에 맞춰 상황을 준비하다보니 발생한 해프닝일 수 있는데요. 메르스로 고통 받는 국민들의 눈에는 다소 괴상하게 받아들여질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기사가 나가자 서울대병원 임종필 홍보팀장이 전화를 걸어와 “A4용지는 6월초 메르스 격리환자를 받기 시작하면서 의료진들이 자발적으로 붙인 것”이라며 “방호복 입고 힘겹게 일하는 동료들끼리 서로 격려하기 위한 것이지 대통령 방문에 맞춰 붙인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