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환자에 “3살 딸 치료 병원 직접 찾아라”… 정말 미숙한 보건당국

입력 2015-06-16 09:43
국민일보 DB

메르스로 병원에 격리된 환자의 자가 격리 중인 자녀가 아파 병원 가야할 상황에서 구청과 보건소가 ‘나 몰라라’해 비난을 사고 있다. 미숙한 대처에 책임 떠넘기기까지 한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격리 중이라 움직일 수 없는 엄마는 속만 태웠고 자가 격리 중인 3살 딸은 병원 치료실이 아닌 복도에서 진료를 받았다.

최근 봉쇄된 서울 양천구 메디힐 병원에 격리된 여성 환자가 겪은 황당한 사연을 16일 채널A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온 가족이 자가 격리된 여성 환자의 3살 딸이 놀다가 다쳐서 꿰맨 부위를 치료 받기 위해 엄마가 구청과 보건소에 문의했지만 “알아서 병원을 구하라”는 대답뿐이었다.

격리된 엄마는 발을 굴렀고 직접 전화를 돌려 병원을 알아 봤다. 어렵게 병원을 찾았지만 어린 딸은 메르스 자가 격리자라는 이유로 병원 치료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병원 로비서 치료를 받았다.

이 매체는 자가 격리자가 병원 치료를 받아야할 경우 원칙이 보건소마다 답이 달랐다고 전했다.

보건소 관계자와의 전화 인터뷰 결과 집 밖 출입이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과 마스크 쓰고 어느 병원이나 내원할 수 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자가 격리자가 5000명을 넘어선 상황이지만 아직도 가장 기본적인 병원 치료 원칙조차 서 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