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배추 도매값 176% 뛰어

입력 2015-06-16 09:19
최근 가뭄으로 농작물이 잘 자라지 못해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배추와 무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6월 상순 배추의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10㎏ 기준 7440원이다.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여파로 도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2693원)보다 176.3%, 평년(3365원)보다 121.1% 상승했다.

일부 노지봄배추 산지에서 출하가 지연되고 재배 단수가 줄어 배추의 이달 중·하순 출하물량은 작년이나 평년보다 16∼34% 줄어들 전망이다. 이달 중·하순에 비가 오지 않으면 물량 감소폭은 커진다. 준고랭지와 고랭지 배추도 가뭄과 고온으로 잘 자라지 못해 생육과 출하 시기가 줄줄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같은 기간 무의 평균 도매가격은 18㎏에 1만3375원이다. 가뭄으로 노지봄무 출하량이 줄면서 작년(9036원), 평년(1만1618원)보다 가격이 올랐다.

대파도 ㎏ 당 평균 도매가격은 6월 1∼12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978원)이나 평년(1031원)보다 2배 넘게 뛴 2364원이다. 가뭄과 소비 부진이 겹쳐 6월 중·하순 예상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7∼15% 적다. 감자도 마찬가지로 출하량이 줄어 6월 상순 20㎏ 기준 가락시장 도매가격이 3만1804원을 기록, 작년(2만889원)·평년(1만7110원)보다 각각 52.3%·85.9% 올랐다.

이처럼 가격이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무 등 가뭄 피해가 큰 밭작물을 중심으로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고랭지배추와 고랭지무는 수급 안정을 위해 이달 중·하순 파종과 정식이 예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급·관수 시설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또 오는 7∼8월 출하량이 감소할 것에 대비해 이달 중 노지봄배추 3천∼5천t, 노지봄무 3천t 안팎을 각각 수매 비축하기로 했다. 얼갈이배추와 열무 등 대체 품목으로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이들 대체 품목에 대한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오는 18∼28일 전국 32개 도시에 있는 165개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채소와 과일을 30∼50% 할인 판매하는 농산물 특판행사를 연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