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 부시 대선출마 선언… ‘세번째 부시 대통령’ 도전

입력 2015-06-16 08:43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62)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뜯어고치겠다”며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공화당 최대 잠룡으로 분류되는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고향인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최대 커뮤니티대학인 데이드 칼리지에서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출사표를 던졌다.

공화당 주자 가운데 11번째이다. 그는 41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43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이다.

멕시코 출신 부인을 둬 스페인어에 능하며 이민개혁을 통해 불법이민자에게 합법적 신분을 부여하는 데 적극적이어서 내년 대선 승부의 향배를 좌우할 히스패닉계의 지지가 단단한 후보여서 주목된다.

부시 전 주지사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번갈아 한 연설에서 “우리는 다이내믹한 미국의 활기 없는 수도인 워싱턴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겠다”며 “나는 우리가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또 “워싱턴의 온실 속 화초와 같은 엘리트 정치인들 사이에서 단지 최고의 자리로 올라가는 또 다른 대통령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워싱턴의 전체적인 문화에 도전하고 뜯어고칠 의지를 지닌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900만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미국 경제를 4% 성장시키겠다”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더이상 미국 경제를 증권 시장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경제성장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통령직이 민주당에서 또다시 민주당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자신이 민주당 후보를 꺾을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날 출정식에 아버지 부시와 형 부시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모친인 바버라 부시 여사만 그의 선언을 지켜봤다. 출마선언에 앞서 14일 Bush라는 성을 지우고 ‘Jeb! 2016'이라는 선거로고를 발표하고 자신은 다르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띄운 것의 연장선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