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병원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허위로 병원에 입원하던 속칭 나이롱환자가 크게 줄었다.
가벼운 접촉사고만 나도 무조건 병원 가서 검사받고 입원하던 나이롱환자들이 메르스 감염 환자 대부분이 병원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자 입원을 꺼리고 있다.
그동안 나이롱환자는 보험사의 적폐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나이롱환자로 인한 허위 과다입원 보험사기 금액은 지난해 총 735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보험사에는 공포의 메르스가 상당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이후 경미한 교통사고와 질병 등으로 인한 입원과 보험금 청구 건수, 지급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계약자들이 병원갈 일이 없으니 청구하는 보험금의 규모도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A보험사의 같은 기간 교통사고 평균 접수율과 입원율을 비교한 결과 각각 메르스 발생 이후 11%, 5% 수준 감소했다. 또한 B생명보험사도 고객 청구 건수가 11% 감소했다.
환자수가 줄다보니 6월 보험사의 손해율 개선 기대도 살아나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높으면 보험사가 손해를 보기 때문에 보험료를 인상하는 구조다. 보험관계자는 “메르스 영향으로 6, 7월 손해율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메르스 최대 수혜는 보험사 "나일롱 환자도 메르스 무서워"
입력 2015-06-16 0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