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직 인선 출발부터 삐그덕... 최재성 “불출마 전제로 사무총장하는 의원 있나”

입력 2015-06-16 00:07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당직인선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요직을 둘러싼 계파간 힘겨루기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 대표는 내년 총선을 지휘할 사무총장에 '범주류'인 최재성 의원을 임명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지만, 비노진영의 반발에 부딪혀 논의가 멈춰선 상황이다.

문 대표는 전날 심야 최고위원회의 전에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났으나 '최재성 카드'를 설득해내는 데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회 내에서도 한바탕 충돌이 벌어졌다.

특히 비노계로 분류되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용득 최고위원이 강력히 반발했으며, 한때 일부 참석자가 회의장 밖으로 뛰쳐나가려 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최고위원이 이날 오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일각에서는 앙금이 가시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표는 아울러 전략홍보본부장으로 안규백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에 김관영 의원 등을 염두에 두고 강기정 정책위의장을 유임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했으나,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가 어그러지면서 인선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또 친노 진영에서는 최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만큼 혁신에 어울리는 사무총장이라고 주장했으나 정작 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과 불출마가 무슨 상관이냐. 터무니없는 얘기"라면서 "어느 의원이 불출마를 전제로 보직을 하려고 하겠나"라고 반발했다.

대안도 마땅치 않은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혁신' 콘셉트에 맞춰 불출마 선언을 할 사무총장을 원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이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