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가 이어지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2주 만에 1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1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6월 2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5.7% 포인트 하락한 34.6%를 기록했다. 메르스 사태가 박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끼치지 않은 2주 전(5월 4주차) 조사와 비교하면 10.1%p 떨어졌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7.5%p 상승한 60.8%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 집권 후 지지율이 2주 만에 10%p 이상 하락한 것은 세월호 참사(2014년 4월)와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2014년 11월)이 있었던 시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또 부정평가는 지난 2월 '연말정산 세금파동' 당시 기록한 62.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측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는 메르스 사망자 및 확진·격리자 수의 증가, 3차 유행에 대한 우려,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등에 따른 '정부대책 신뢰도 저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메르스 사태가 미친 영향을 보기 위해, 메르스 사태가 영향을 미치지 않은 5월 4주차 주간집계와 지난주 집계를 비교하면,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최대 15.9%p까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15.9%p▼, 51.4%→35.5%), 대전·충청·세종(13.0p▼, 54.2%→41.2%), 광주·전라(9.5%p▼, 25.2%→15.7%), 대구·경북(9.4%p▼, 56.6%→47.2%), 서울(9.4%p▼, 41.1%→31.7%), 경기·인천(8.3%p▼, 43.1%→34.8%)의 분포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15.4%p▼, 30.9%→15.5%), 40대(9.9%p▼, 37.1%→27.2%), 50대(9.7%p▼, 57.3%→47.6%), 60대 이상(9.4%p▼, 73.7%→64.3%), 20대(5.5%p▼, 20.1%→14.6%)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무당층(9.4%p▼, 25.3%→15.9%), 새누리당 지지층(8.3%p▼, 84.1%→75.8%), 새정치연합 지지층(4.7%p▼, 10.9%→6.2%),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층(9.5%p▼, 25.1%→15.6%), 보수층(8.4%p▼, 73.1%→64.7%), 중도층(6.7%p▼, 30.1%→23.4%) 순으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일부터 5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를 병행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2.0%p)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30~40대 무당파가 돌아서고 있다?” 메르스 여파 朴대통령 지지 철회 가장 많았다
입력 2015-06-16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