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전통 강한 이란, 정부가 직접 중매사이트 개설 '결혼 좀 해'

입력 2015-06-16 00:59
보수적인 이슬람 전통이 강한 이란에서 정부가 중매사이트를 직접 개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이처럼 정부가 직접 나선 데는 갈수록 확산하는 젊은 층의 결혼 기피 현상 때문이다.

마흐무드 골자리 이란 청소년·체육부 차관은 15일(현지시간) 사이트 개설 기념식에 참석해 “결혼 적령기의 1100만명이 여전히 미혼”이라며 “이란은 가족의 가치가 무너질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이 사이트를 시험 운영한 지난 1년 여간 약 100여쌍이 실제 이를 통해 만나 결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혼자가 이 사이트에 자신의 신상명세, 사진과 함께 원하는 상대 이성의 조건을 입력하면 이에 가장 적합한 짝을 소개받을 수 있다.

골자리 차관은 이 사이트가 이란에서 법으로 금지된 이성 간 만남을 주선하는 이른바 ‘미팅사이트’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는 인구의 고령화를 막으려고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나 높은 실업률과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결혼하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이런 문제에 대해 이란 보수층 일부에선 무분별하게 유입된 서구 문물에 젊은이들이 휩쓸려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