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도 정도껏 보여줘야 한다?” 정의당 “국민들 약 올리려고 작정한건가”

입력 2015-06-16 00:05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메르스로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 심각한 지경이다. 도대체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정부의 대처는 여전히 신뢰할 수 없다”며 “그런데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위정자들의 행태”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동대문 상가 일대를 돌면서 상인들에게 격려를 건넸다고 한다”며 “아직도 제 역할이 뭔지 파악 못하는 대통령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돌아다녔다고 자화자찬이다”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 메르스 사태는 여전히 남의 일인 모양이다”라며 “자기들만 살자고 열탐지기 설치했던 일이 엊그제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의 브리핑 내용도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더운데 우리들을 도와주시려고 일요일인데도 나와 주셨네요. 대통령 최고!’ 같은 멘트로 내용을 가득 채웠다”며 “지금이 이 따위로 대통령 찬양이나 할 때인가. 국민들 약 올리려고 작정한건가”라고 전했다.

그는 “메르스 확진자 중 절반이 나왔다는 삼성서울병원은 어제 부랴부랴 부분폐쇄 결정조치를 내리고 사과를 했다”며 “일을 키울만큼 키우고서야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 사태는 재벌 지키자고 국민들 생명 내팽개친 정부의 고의적 태업이 없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라며 “건강과 생명에 자본이 노골적으로 개입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렇듯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나”라며 “무능도 정도껏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나마 충고와 질타라도 들을 수 있을 때가 차라리 다행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여기서 더 나아가면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잘 새겨듣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