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왜 그래? 월드컵 끝났어? 스페인 이기면 조 2위다!’

입력 2015-06-15 22:16
국민일보DB

스페인과 마지막 조별예선 3차전을 앞둔 윤덕여호가 결전지인 캐나다 오타와에 입성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에 결전지인 캐나다 오타와의 숙소 델타시티센터오타와에 짐을 풀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첫승을 노린 코스타리카와의 E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2대 2 무승부에 그쳤다. 승점 1점을 획득했지만 조 하위를 기록해 스페인전에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윤 감독은 비겨도 진 것 같은 선수단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애썼다. 코스타리카전을 마친 뒤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시무룩해하지 마라. 끝나지 않았다. 오늘 이겼다고 해서 16강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스페인전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스페인전 잘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저녁을 먹고 방으로 올라간 태극낭자들의 눈에 띈 것은 벽에 붙은 A4용지였다. ‘왜 그래? 월드컵 끝났어? 스페인 이기면 조 2위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 글은 선수들의 심리 상담을 위해 ‘멘털 코치'로 대표팀에 합류한 윤영길(한국체육대) 교수의 작품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코칭스태프의 마음이 전달됐는지 다음날 아침 선수단 분위기는 밝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타와 숙소에는 조대식 캐나다 대사를 비롯해 교민 40여명이 붉은악마 티셔츠와 현수막을 들고 태극낭자들을 맞았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