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창조경제?” 의혁투, 박원순 고소 9일 뒤 발족식 논란

입력 2015-06-16 00:11

지난 5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소한 의료단체 의료혁신투쟁위원회(의혁투)가 뒤늦게 발족식을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발족도 하지 않은 단체가 정식 활동을 먼저 했다는 것이다.

15일 인터넷에는 전날 열린 의혁투 발족식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한 장의 사진이 관심을 끌었다. 행사장에 걸린 현수막에는 ‘의료혁신투쟁위원회 발족식. 2015년 6월 14일’이라고 적혔다.

네티즌들은 “소송부터 하고 위원회 발족? 창조경제의 나라답다” “발족하기도 전에 고소부터 하는 아이러니” “너무 급조한 티가 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그런데 의혁투가 대체 뭐하는 단체인가”라며 호기심을 갖기도 했다.

의혁투는 ‘폭압적인 관치의료와 행정 주도의 왜곡된 의료 제도 강행, 의료 인력 착취 등 의료 말살 정책에 맞설 의사단체가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신생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단체는 지난 5일 “메르스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박 시장을 고소했다. 사건은 명예훼손 전담 부서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에 배당됐다.

박 시장은 전날인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35번 환자가 시민 1000여명 이상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환자는 “박 시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