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서 ‘메르스 의심’ 허위신고 20대 남녀 즉결 회부

입력 2015-06-15 19:38
나이트클럽에서 술에 취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경유한 병원을 다녀왔다고 거짓 신고한 20대 남녀가 즉결 심판에 회부됐다.

15일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시17분쯤 충남 천안시 직산읍 천안서북소방서 119상황실로 “나이트클럽인데 여자친구가 고열과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20대 남성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환자의 상태 등을 묻자 그는 “아산충무병원에 갔다 왔다”고 답했고 119구급대가 서북경찰서 성정지구대, 서북구보건소 직원들과 함께 이 나이트클럽으로 긴급 출동했다.

아산충무병원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거쳐 간 병원으로 지난 11일 외래 진료를 중단했다가 이틀만인 13일 병원 문을 다시 열었다.

계속된 질문에 이들은 “아산충무병원이 아니라 한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받았다”고 털어놨고 출동한 공무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방역복을 입고 나이트클럽 밖에서 신고자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아 해당 병원에도 확인했더니 거짓말이었다”며 “13일 저녁 당사자들을 소환, 조사해 허위신고 혐의로 즉결 심판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이 남녀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술을 먹어서 정신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