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 재패니즈라니, 일본서 만난 어글리 코리안”… 한중일 삼국지

입력 2015-06-16 00:05

일본 여행 중 한국인 가족의 몰상식한 행동을 보며 창피함을 느꼈다는 한국 블로거의 글이 중국과 일본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잘못된 일이고 고쳐야 될 일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이웃 나라 네티즌들의 악플을 보노라니 불쾌하기도 합니다. 심경이 좀 복잡해지네요. 16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논란은 중국 소식을 주로 전하는 일본 인터넷 매체 ‘레코드 차이나’가 15일 전송한 ‘일본 여행 중 한국인, 한국인의 행동에 얼굴 붉히며 홧술’이라는 기사에서 시작됐습니다.

매체는 일본 여행 중 한국인 A씨가 겪었다는 일을 담았는데요. 일본인 친구들과 교토의 니조성을 찾아간 A씨는 한국인 가족으로 보이는 50대 아저씨와 20대 남녀가 규정을 어기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는 모습을 목격했다는군요.

A씨는 창피하고 부끄러웠지만 제지하지 못했고 그런 자신이 한심해 술을 마셨다는군요.

우리 네티즌들은 “해외에서 나라의 치부를 드러냈다” “해외여행 중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은 중국인 한국인 동남아시아인 유럽인 순이었다” “같은 한국인이 그만두라고 하면 신경 쓰지 않았고, 일본인이 주의를 주면 중국인 행세를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일본 네티즌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권고를 무시하는 한국인”

“아이엠 재패니즈라니.”

“한국인은 입국을 막자.”

“일본에서 일본인 행세가 과연 먹힐까.”

“한국인은 나쁘지 않다. 룰을 지키지 않는 토인을 대책 없이 받아들인 일본이 나쁘다.”

“그런데 성에서 왜 촬영금지지?”

“상황이 나빠지자 일본인 시늉을 하는 마음가짐을 갖다니, 그게 가장 부끄러운 일이지.”

“한국인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홧김에 술이라니, 제대로 된 조선인도 있구나.”

“일본에서 창피를 당했다. 이건 일본의 사과와 배상이 필요하nida”(nida는 한국인 어투를 흉내 내며 조롱할 때 주로 쓰임.)

“한국인인 금지사항이 게시되면 뭔가 자신만 손해를 본다는 기분을 느낀다. 그래서 오히려 반대로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나쁜 일을 할 경우 일본인인 척하다니. 이런 말을 TV프로그램에서 우스갯소리로 하는 나라. 정말 이상한 반일 국가!”

“한국인 분별법. 큰 검정 선글라스에 허리춤에 파우치를 끼고 있다. 흰 탱크톱과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머리 모양이 미묘하게 우리와 다르다. 부부의 경우 남자가 여자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있다. 아이들의 경우 남자는 좀 이상한 스포츠 머리.”

“일본의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끌려온 한국인이 세운 것이니 이를 촬영하지 못하게 하는 건 일본의 오만이라고 생각하나?”

일본 네티즌들의 악플은 불쾌합니다. 그래도 트집 잡힐 일을 먼저 한 건 반성해야겠죠. 어글리 코리안 저도 싫어합니다. 프리티 코리안 좋아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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