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이래서야, 학교 직원들 4명중 1명 직장괴롭힘에 시달려

입력 2015-06-15 17:22
영양사, 사서, 행정직원, 경비 등 학교에서 일하는 교육 공무직 4명 중 1명은 직장 괴롭힘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가해자로 교사를 꼽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5일 발표한 ‘국내 업종별 직장 괴롭힘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교육 분야 근로자(교육 공무직) 중 25.3%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교육, 일반서비스, 금융, 공공행정 등 8개 분야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적으로 교육 분야 근로자 1명당 6개월간 223.6 차례 괴롭힘을 당했다. 의견을 무시당하거나(24.9%) 사직을 종용당하는(20.4%) 경우가 많았다. 교육 분야에 이어 금융(203.6번), 일반서비스(166.1번) 분야 순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 서유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이들은 대부분 교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했고 이어 학부모를 지목했다”고 말했다.

직장 괴롭힘을 경험한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22.2%로 정규직 근로자(12.4%)의 배 정도로 나타났고, 구조조정 중인 기업의 괴롭힘 피해자 비중(22.9%)이 그렇지 않은 기업(8.9%)보다 많았다. 고용이 불안정 할수록 이런 약점을 이용한 직장 상사들의 괴롭힘이 심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괴롭힘을 당한 뒤 문제제기를 한 근로자는 37.9%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가해자에게 직접 한 경우는 17.9% 뿐이었다. 직장생활에 불가피하다고 여기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다. 서 부연구위원은 “직장 괴롭힘은 근로자의 심각한 정신적 피해와 해당 기업의 생산성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며 “직장 괴롭힘의 예방, 피해자 구제, 가해자 처벌 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