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1월 알제리 천연가스 시설에서 미국인 3명을 포함한 외국인 인질 38명을 살해한 사건의 주범인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AQIM) 지도자가 미군 공습에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BBC방송 등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스티브 워런 대령은 이날 모크타르 벨모크타르를 표적으로 한 기습적인 폭격이 전날 밤 이뤄졌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F-15 전투기 2대를 투입해 225㎏짜리 폭탄 여러 개를 발사하는 방식으로 공습을 가했다.
리비아 과도정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리비아 동부에서 미군의 작전으로 벨모크타르와 대원 다수가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미 국방부는 아직 “사망자 신원을 파악할 법의학 검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날 공습은 그동안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무장단체에 대한 미군의 공습이 주로 이라크, 시리아를 중심으로 이뤄진 점에 비춰볼 때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벨모크타르의 사망이 공식 확인될 경우 미군이 자국민을 살해한 테러리스트를 끝까지 추적해 ‘테러와의 싸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알제리 출신의 벨모크타르는 1990년대부터 아프가니스탄, 알제리 내전에 참전했으며 그가 이끄는 AQIM은 외국 구호활동가나 여행자를 납치해 뜯어낸 몸값으로 테러 무기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세력을 확장해왔다. 그는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려는 음모를 꾸민 혐의도 받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현상금 500만 달러(약 55억6000만원)를 내걸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끝까지 추적하는 미군…북아프리카 알카에다 거물 미군 공습으로 사망설
입력 2015-06-15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