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보고 마음 편히 웃을 수 없는 개그맨 의미 없다”

입력 2015-06-16 00:07

불법 도박 혐의로 활동을 중단한 개그맨 이수근(40)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케이블 방송을 통해 조심스럽게 복귀했으나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수근은 15일 방송된 KBS N Sports 당구 버라이어티 ‘죽방전설'에 출연했다. 지난달 tvN ‘SNL코리아 6’로 활동 재개 시동을 건 뒤 첫 방송이다. 장동혁, 차유람, 정인영 아나운서 등과 함께한 방송에서 그는 내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수근은 “법원 앞에 서 보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오랜만”이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게임에 걸린 상금에 대해 언급하면서는 “사회에 기부해야 된다. 출연자들이 기부에 동의해줬다. 저는 (상금) 근처에도 안 간다. 저에게 돈 얘기는 하지 말라”라며 에둘러 반성의 뜻을 전했다.

방송 이후 인터넷 여론은 들끓었다.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참 좋다. 범죄쯤이야 우스운 모양이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던 연예인이 고작 노름을 하다니” “(이수근을 보고) 웃음이 안 나올 것 같다”라는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보고 마음 편히 웃을 수 없는 개그맨은 의미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어떤 이는 “다른 연예인들도 다 복귀하는데 왜 이수근만 안 되나”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2013년 억대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이수근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뒤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기간을 가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