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광둥(廣東)성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한국인 10번 환자 K(44)씨에게 항체가 형성돼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광둥성 질병통제센터 메르스대응팀이 15일 밝혔다.
이 팀의 조장을 맡고 있는 중난산(鐘南山)은 중국 화상보(華商報)와 인터뷰에서 후이저우(惠州)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K씨가 지난 12일 검사 때 가래침, 소변, 혈청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대변에 소량의 바이러스가 남아 있지만 가래침에서는 3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와 일부 지역에서는 퇴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보다 안전한 치료를 위해 바이러스량을 정밀 관찰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K씨는 6일 연속 열이 없고 9일부터 항체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혈청내 항체가 증가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K씨에 대해서는 15일, 16일 다시 한번 전면적인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난산은 현재 메르스에 대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위주의 치료를 하고 있고 주로 인터페론, 리바비린 등과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르스 환자가 퇴원할 경우 바이러스를 재차 전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환자가 이미 항체를 형성했기 때문에 재차 전파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는 광저우 호흡기질병연구소 소장과 광둥성 응급관리 전문가조 조장을 겸하고 있는 호흡기 질환 분야의 권위자다.
그는 2002∼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로 5000여명이 감염되고 그중 340여명이 사망했을 때 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중국 광둥성 질병통제센터는 지난 4일 중난산을 조장으로 한 ‘메르스 통제를 위한 전문가팀’을 출범시켰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에서 치료 중인 한국인 메르스환자 항체 형성, 회복 상태 안정적
입력 2015-06-15 16:32 수정 2015-06-15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