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정상회의 왔다가 출국금지령 내려진 수단 대통령

입력 2015-06-15 16:31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오마르 알 바시르(사진) 수단 대통령에 대해 남아공 법원이 출국을 금지하는 한시명령을 내렸다.

AFP통신 등은 14일(현지시간) 남아공 법원이 현재 요하네스버그에 머무르고 있는 바시르 대통령에게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인도될 것인지에 대한 법원 심리가 끝날 때까지 출국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바시르 대통령은 다르푸르 사태를 주도한 전범으로 ICC에 의해 기소돼 있다. 유엔은 다르푸르 사태로 약 30만명이 숨지고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CC는 대량학살과 반인도 범죄 혐의로 기소된 바시르 대통령을 체포해줄 것을 남아공에 촉구해왔다.

그러나 카말 이스마일 수단 외무장관은 남아공 법원의 출금 명령이 발표된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바시르 대통령의 남아공 방문 일정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주요 회의 이후 오늘 또는 내일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시르 대통령은 ICC가 발부한 체포영장 때문에 해외여행에 제약을 받고 있지만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을 계속 방문해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