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비 경찰부대서 실탄 4발, 공포탄 1발 분실했다 되찾아

입력 2015-06-15 19:07
국민일보DB

청와대 외곽경비를 맡고 있는 경찰 경비단에서 실탄을 분실했다가 뒤늦게 찾았다.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도 않았다. 상급기관인 서울지방경찰청은 감사에 들어갔다.

서울경찰청은 경찰 경비단이 지난 4월 21일 오전 8시30분 근무에 들어가면서 38구경 권총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었다고 15일 밝혔다. 직전에 근무한 부대가 교대를 하면서 근무자들이 탄약을 제대로 반납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총기와 탄약 등을 후속 부대에 인계한 것이다. 직전 부대의 간부는 같은 날 오전 9시10분쯤 부대원들에게 “실수로 실탄을 가져갔을 수도 있으니 소원수리함인 ‘직소함’에 넣어두라”고 지시했다. 사라진 실탄과 공포탄은 다음날 오전 부대 내에 있는 직소함에서 발견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총알 한 발이 없어졌다면 고의로 가져갔다고 생각할 수 있을 텐데 5발 한 세트가 통째로 없어져 누가 실수로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나중에 불이익을 받게 되면 증거를 인멸할 수도 있어 익명성이 보장된 직소함에 넣어두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탄을 잃어버렸다가 되찾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은 경비단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다. 서울경찰청은 단장을 포함한 간부들에게 책임을 묻고 감사 결과를 7월 인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