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메르스 공포 확산 자제해달라” 네티즌 반응이…

입력 2015-06-15 15:23 수정 2015-06-15 16:41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 일상생활과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메르스 사태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과 언론 등 모두가 국민에게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며 지나친 메르스 공포 확산 방지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메르스로 인한 국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어제 메르스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응원하기 위해 동대문 상가를 방문했다”며 “상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말씀하면서도 오히려 힘내라고 응원하는 분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 마음에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리도 희망을 보고 싶다”며 “정부가 조속히 메르스 확산을 막아내길 바란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 “자극적인 발언,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들에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다소 퉁명스러운 반응이 터져 나왔다. 네티즌들은 “메르스 공포 분위기 확산의 주범은 근본적 불안 요소를 제공한 정부”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사과 한마디 없이 정치권과 언론 등에 책임을 돌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 확산이 박근혜 정부의 지지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6월 2주차 설문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취임 120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1주일 전 대비 5.7% 포인트 하락한 34.6%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5월 4주차(44.7%)보다 10.1%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네티즌들은 보건당국의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바라고 있다. 박 대통령은 “동대문 상인으로부터 희망을 담은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선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한 여성 네티즌은 “우리도 메르스 확산 방지라는 네잎클로버를 받고 싶다”며 “잘하자, 희망을 갖자, 힘내자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 정부의 능력을 보았으면 한다”며 정부에 확실한 조치를 부탁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