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가 이어지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2주 만에 1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주 대비 6.1%p 상승하며 19.9%를 기록,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1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6월 2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5.7% 포인트 하락한 34.6%를 기록했다. 메르스 사태가 박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끼치지 않은 2주 전(5월 4주차) 조사와 비교하면 10.1%p 떨어졌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7.5%p 상승한 60.8%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 집권 후 지지율이 2주 만에 10%p 이상 하락한 것은 세월호 참사(2014년 4월)와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2014년 11월)이 있었던 시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또 부정평가는 지난 2월 '연말정산 세금파동' 당시 기록한 62.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측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는 메르스 사망자 및 확진·격리자 수의 증가, 3차 유행에 대한 우려,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등에 따른 '정부대책 신뢰도 저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메르스 사태가 미친 영향을 보기 위해, 메르스 사태가 영향을 미치지 않은 5월 4주차 주간집계와 지난주 집계를 비교하면,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최대 15.9%p까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 시장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보인 것이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은 지난 1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월간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김무성 대표는 전주 대비 3.8%p 하락한 19.5%로 지난 5주간의 선두를 마감하고 2위로 내려앉았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17.5%로 3위에 머물렀고 4~6위는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8.0%),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5.2%), 안희정 충남도지사(4.2%)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일부터 5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를 병행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2.0%p)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메르스에 박근혜 울고 박원순 웃었다” 5.7%P 하락 대 6.1%P 상승
입력 2015-06-15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