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해군 부대에 실전 배치 중인 함선 공격용 신형 함대함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군 당국이 전날 밝힌 북한의 KN-01 단거리미사일 발사는 이 발사 훈련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동지께서 최첨단 수준에서 개발 완성돼 인민군 해군부대들에 실전 배비(배치)되는 신형 반(反)함선(대함) 로켓 발사 훈련을 보셨다”며 해군 제597연합부대에서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해군 제597연합부대는 함경남도 함흥 인근 낙원군에 위치한 동해함대사령부로, 진철수 동해함대장이 부대를 찾은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맞이했다. 중앙통신은 “지능화된 반함선 로켓들은 지정된 고도를 유지하면서 단 한치의 편차도 없이 안전하게 비행한 후 적 함선을 정확히 탐색, 식별하여 명중했다”며 자신들의 무기가 최신 군사과학기술적 요구에 맞는 것이라고 선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통쾌하게 들어맞았다, 멋있다”며 “목표식별능력이 대단히 높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군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불을 뿜으며 날아가는 모습의 발사 훈련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14일 오후 4시21분부터 47분까지 원산 호도반도 부근에서 마양도 방향으로 KN-01 미사일 3발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이번 훈련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 6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참관 하에 자체 제작한 KN-01 함대함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 이번 시험 발사는 2월 6일과 5월 9일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KN-01은 지대함과 함대함으로 모두 운용할 수 있는 단거리미사일로, 길이 5.8m, 지름 76cm, 무게 2.3t가량이며 중국에서 개발한 실크웜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신형 함대함 미사일의 성능을 요란하게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 정확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이번에 시험 발사한 미사일 3발도 북한 매체의 보도와는 달리 모두 목표물을 빗나갔으며 그 중 일부는 사거리도 수십㎞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북한, 어제 신형 함대함미사일 발사훈련… 김정은 참관
입력 2015-06-15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