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침몰사고 ‘비극 피한 행운의 승객’…사고직전 하선

입력 2015-06-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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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쯔강 유람선 침몰사고의 생존자 수가 수정되는 과정에서 승객 1명이 사고 직전에 배에서 내린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끌었다.

15일 중국 신화망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주말 침몰선박인 ‘둥팡즈싱’(東方之星)호의 승선 인원을 456명에서 454명으로, 구조된 인원을 14명에서 12명으로 각각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후베이성 젠리현 양쯔강에서 사고가 발생할 당시 둥팡즈싱호에 탔던 454명(승객 403명, 선원 46명, 여행사 직원 5명) 가운데 12명이 생환하고 442명이 숨진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당국은 사고 직후 승선 인원을 458명으로 발표했다가 456명으로 바꾼데 이어 2명을 더 줄여 사고관련 통계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당국은 전체 승객 명단에 대한 정밀 점검과정에서 승객 1명이 사고 발생 직전에 배가 섰던 선착장에서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승객은 신중국 건국 이래 최악의 선박 참사로 기록된 ‘양쯔강의 비극’을 피하는 행운을 누린 것이다.

당국은 또한 사고 발생 직후 여러 기관에서 구조수색에 참여한 가운데 상황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인원이 중복돼 생환자도 기존 14명에서 2명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지 2주일가량이 지나 마무리 국면에 이를 때까지 구조된 인원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고처리에 대한 미숙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당국은 지난 13일까지 426구의 희생자 시신을 화장해 장례를 치른 것으로 집계했으며 16일쯤 장례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고 발생 보름 남짓 만에 생존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 장례 절차 등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희생자 가족들도 사고현장에서 대부분 귀가했다.

한편 중국의 과학자 양성 대학인 중국과학원대학은 지난 12일 실시한 올해 입학 면접시험에서 ‘시각장애인이 운전한다면 지금의 자동차에서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나’라는 등의 과학과 관련된 질문과 함께 ‘둥팡즈싱호 침몰사고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라는 문제를 내기도 했다고 중국청년보가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