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로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두 커플이 하차했다. 송재림-김소은 커플과 헨리-김예원 커플이다. 열애설과 방송 외적 논란에 한 번 돌아선 민심을 붙잡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2008년 첫 방송부터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 생활을 비추며 신선한 설정으로 호평 받았다. 그러나 출연자의 열애설이나 몰입을 깨는 ‘비즈니스성’ 발언 등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주요 시청자인 ‘망붕(’망상 분자‘의 준말로, 실제 커플이 아닌 이들을 커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일컫는 인터넷 용어)’들도 점점 ‘우결’을 떠났다.
13일 하차한 송재림-김소은 커플의 경우는 열애설이 문제가 됐다. 지난 2월 김소은과 손호준의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해당 커플은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그 후 방송을 통해 김소은이 눈물로 열애설을 부정하는 등 진화에 매진했으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특히 이 커플은 실제 결혼 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깊은 몰입을 유지해왔던지라 시청자들의 반발감도 컸다. 알렉스-신애 커플, 이준-오연서 커플, 홍종현-유라 커플도 둘 중 한 쪽의 열애설로 비슷한 수순을 밟았다.
‘비즈니스성’ 발언으로 인기를 잃은 커플도 있다. 배우 이소연과 커플이었던 피아니스트 윤한은 KBS 2TV ‘1대100’ 출연 당시 “‘우결’ 이후 이소연과 연락 하지 않는다. 배우 이솜에게 호감이 있다”고 말했다. 트로트가수 홍진영과 가상 결혼했던 배우 남궁민은 한 인터뷰에서 “홍진영과 실제 연인 가능성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들에게 ‘우결’ 속 커플의 결혼 생활은 가상이 아니라 현실이던 것이다.
헨리-김예원 커플의 경우는 방송 외적 논란이 문제였다. 김예원과 배우 이태임의 불화설이 인터넷상에서 크게 논란이 됐으나 ‘우결’ 측은 별 다른 조치 없이 방송을 강행했다. 결국 이 커플은 ‘우결’ 4기 최단기간 하차라는 불명예를 쓰게 됐다.
네티즌들은 “가상 결혼을 팔면서 몰입은 유지할 수 있게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 “위험 부담이 큰 설정인 듯” “이제 슬슬 물리기 시작한다”라며 ‘우결’에 불만을 표했다. 반면 “예능은 예능으로 보자” “드라마로 생각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네티즌도 있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우결’은 역시 비즈니스?…‘망붕’ 퇴치하는 커플들
입력 2015-06-15 11:30 수정 2015-06-15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