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들 중에서도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돕는 일은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 3661지구(부산·총재 이근철) 회원들은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함께 한부모, 조손가정 아동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3661지구는 2010년부터 ‘함께 나눔 세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연간 10억원의 성금과 장학금을 모아 어려운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가정 형편과 이들의 희망에 따라 선물도 전달한다. 선물은 침대 침구류 운동복 신발 세탁기 책걸상 쌀 라면 생필품 이불 TV LED조명 서랍장 컴퓨터 교복 가방 등 다양하다.
지역아동센터 부산지원단과 부산기독교 청년회유지재단 등을 통해 매주 지원 대상 아동을 선정한다.
올해 중학생이 된 민우(가명·14)는 어머니(37) 여동생(13)과 살고 있다. 어머니는 갑상샘암을 앓고 있고, 동생마저 신장이 좋지 않아 당장에라도 수술을 받아야 한다. 민우가 중학생이 되면서 차상위계층에 지원되던 양육수당까지 끊겨 생활은 더욱 힘들어졌다.
이런 딱한 소식을 접한 3661지구는 민우가 동생과 함께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컴퓨터를 지원했다.
할머니(72)와 단칸방에서 살고 있는 중학생 성수(가명·14)의 바람은 깨끗한 운동화를 신어보는 것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10여년 전부터 할머니 슬하서 자란 성수는 아빠, 엄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동네 시장에서 야채장사를 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성수는 차마 너덜너덜해진 운동화를 새 것으로 바꿔달라고 말할 용기가 없었다.
할머니마저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해지고 최근엔 야채장사도 잘 되지 않아 생계를 꾸려가기가 막막한 실정이다. 성수의 딱한 소식에 지구 회원들은 옷과 운동화 밥솥 등을 선물하고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은혜(가명·9·여)는 밤만 되면 혼자서 집을 지킨다. 아픈 몸을 이끌고 백화점에서 야간 청소 일을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침에야 퇴근하기 때문이다. 어린 은혜는 무서워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은혜의 부모는 아이가 세 살 때 이혼했다. 아버지는 운전 일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는데 연락이 거의 없다. 3661지구는 은혜가 밤에 혼자 있을 때 심심하거나 무섭지 않도록 컴퓨터를 선물하고 신발과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3661지구는 현재 99개 클럽에 33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지구는 학생오케스트라 꿈나무 육성, 장애인 돕기, 다문화가족 후원, 김장봉사, 청소년회복센터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소년소녀가장] 자라나는 어린이 돕기 ‘함께 나눔 세상’ 실천하는 로타리클럽 3661지구
입력 2015-06-15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