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퍼뜨리겠다” 메르스 환자 병원 탈출 소동

입력 2015-06-15 10:36 수정 2015-06-15 10:37

메르스 환자가 격리돼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병원을 탈출하며 소동을 빚었다.

강남보건소는 메르스 141번째 환자 A씨(42)가 “메르스를 퍼뜨리겠다”며 소동을 빚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아버지의 정기검진을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들른 A씨는 응급실 화장실을 이용하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9일부터 발열과 어지럼증,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12일 오후에야 강남구 보건소에 전화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구급차와 간호사를 A씨 집으로 보냈지만 출동하는 15~20분 사이 A씨가 참지 못하고 택시를 타고 강남세브란스 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외부의 선별진료실에서 A씨의 객담을 채취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내가 메르스에 걸렸다면 다 퍼뜨리고 다니겠다”며 마스크를 집어던지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씨 근처에 있던 의사 3명도 격리됐으나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검사결과를 기다리지 못하고 도착 2시간 만인 오후 6시쯤 걸쇠를 부수고 진료소를 벗어나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5시간 정도가 걸린다. 1차 검서결과에서 양성판정이 나왔다.

보건소는 A씨와 가족들에게 15차례 이상 전화를 걸어 진료를 설득했다. 보건소는 다음날인 13일 A씨를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격리병동으로 이송했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소는 A씨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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