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나를 밟고 가라” 김상곤 “막말, 지도부도 자유로울수 없다”

입력 2015-06-15 09:28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당권재민 혁신위원장은 15일 문재인 당 대표를 향해 당내 혼란·분열과 관련, “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최고위원과 혁신위원간 국회에서 첫 상견례를 하는 자리에서다.

문재인 대표는 “혁신의 성공여부는 국민의 눈높이다. 지역과 현장의 소리를 들려주고 계파주의 청산부터 공천제도까지 국민이 바라는 혁신을 해달라”고 ‘원론적인’ 당부를 했다. 그는 “혁신위에 걸림돌이 된다면 당 대표도 밟고 간다는 각오로 해달라”고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금 우리 당의 모습은 갈라진 국민과 당원의 가슴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며 “혁신위원들은 문재인 대표의 전위부대 같다”는 조경태 의원 발언, “현재 새정치내 최소 4대 그룹에서 분당 및 신당창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불신과 분열의 막말’의 예로 들었다.

김 위원장은 “이런 말들이야 말로 ‘반혁신’이며, ‘혁신의 장애물’”이라며 “우리는 어떤 장애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오늘 분명히 선언한다. 지금부터 혁신과 반혁신의 싸움이다. 이를 반대하는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위해 혁신위는 당 기강확립을 첫 번째 과제로 다룰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혁신위는 해당(害黨)행위에 책임을 물을 잣대를 세울 것이다. 해당행위자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당기강 확립을 위해 윤리심판원이 당의 기강을 확립하는 데 앞장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문재인 대표에게 구체적으로 부탁한다”며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혁신에 매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달라. 사무총장 등 정무직 당직자 인선에서 혁신을 최우선에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는 문 대표의 깊은 고뇌와 무거운 결단을 지켜볼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상견례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자 인선 관련, 최재성 의원을 염두에 둔 발언이냐는 질문에 “그에 대한 의미는 포함하지 않는다”며 “아무튼 특정계파에 치우지지 말게 해달라는 말”이라고 했다. 또 김경협 사무부총장의 발언 관련, 윤리심판원에 제소할 것이냐라고 하자, “기강에 관한 체계에 의존해 처리해야 한다”고 밝혀 제소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발언들을 들은 문재인 대표는 “혁신안을 만들어서 실천을 요구하면, 분명히 실천에 옮길 것이고, 저항에 부딪히면 당 대표직을 걸고 재신임을 묻겠다”고 말했다고 정채웅 혁신위 대변인은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