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공정성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SBS ‘인기가요’가 1위 발표 없이 방송을 종료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14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생방송이 아닌 비공개 사전녹화로 진행됐다. 그러나 사전 공지도 없이 1위 발표를 하지 않고 방송을 마무리 지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인기가요 제작진은 “갑작스럽게 녹화방송으로 전환돼 순위 집계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1위 결과는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팬들은 “사전녹화였더라도 자막 등 다른 방법으로 1위 고지를 할 수 있었다”고 맞서고 있다.
유력한 1위 후보인 그룹 빅뱅과 엑소의 대결에 유독 큰 관심이 쏠린 방송이었다. 더구나 사전투표 때부터 석연치 않은 진행으로 논란이 있었다. 비판 여론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빅뱅의 신곡 ‘뱅뱅뱅’ 음원이 지난 1일 공개된 뒤 이전에 등록돼있던 ‘배배’ 대신 ‘뱅뱅뱅’이 3일 교체 등록됐다. 빅뱅 팬들은 곡이 변경된 40시간 동안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 아이디로 한 번만 투표를 할 수 있는 투표였기에 ‘배배’에 투표한 팬들은 ‘뱅뱅뱅’에 투표할 권한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엑소 팬들도 투표의 불공정성을 주장했다. 사전투표가 진행된 음원사이트 멜론 홈페이지 시스템 오류로 정상적인 투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주 투표가 시작된 7일 밤 12시부터 약 7시간35분 동안 엑소가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 엑소 팬들은 해당 시간대 엑소에게는 표를 행사할 수 없었으므로 이 투표는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엑소에게 투표하지 못한 팬들에 한해 메일을 받아 결과에 반영하겠다는 방안은 내놨으나 시청자 불편을 피할 순 없었다.
인기가요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팬들의 성토가 들끓고 있다. “이럴 거면 순위 제도를 아예 없애라”는 말까지 나왔다. 1위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빅뱅도 엑소도 억울해… ‘인기가요’ 1위 투표 논란 가열
입력 2015-06-15 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