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전통적 위협" - 힐러리 첫 대중연설에서 부정적 대북관 재확인

입력 2015-06-15 09:17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대중연설에서 북한을 러시아, 이란과 함께 ‘전통적 위협’으로 지칭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이 연설은 클린턴 전 장관이 대권 도전 선언 이후 처음 가진 대중연설이어서 향후 클린턴 대선캠프 대북 정책의 방향을 시사한다.

이번 연설에 나타난 대북관은 클런턴 전 장관이 과거 발언이나 회고록 등에서 보여왔던 부정적인 인식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해 출간한 회고록 ‘힘든 선택들’에서 북한을 “많은 주민이 비참한 가난 속에 사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전체주의 국가”라거나 “기아에 허덕이면서도 빈약한 자원을 핵무기 개발과 이웃과의 대적에 소진하는 정권”이라고 묘사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화 용의를 천명한 취임 첫해인 2009년 5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에 대해 “미국이 악수를 청한 데 북한이 주먹으로 응수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 외무성은 2012년 6월 클린턴 전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북한 인권이나 민생문제를 운운하지 말고 미국의 경제난과 실업 구제에나 신경 쓰는 것이 어울릴 것”이라고 응수한 바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