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금 55억' 아프리카 테러리스트 미 공습에 사망

입력 2015-06-15 14:37
북아프리카에서 기반시설 습격이나 인질 납치로 악명을 떨친 극단주의 세력의 지도자가 미군 폭격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AP, 로이터통신 등은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의 지도자인 모크타르 벨모크타르와 대원 다수가 13일(현지시간) 미군의 리비아 폭격으로 숨졌다고 미국, 리비아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알카에다와 연계된 리비아의 테러리스트들에게 미군이 대테러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폭격의 표적으로 추정되는 벨모크타르는 2013년 1월 알제리 천연가스 시설에서 미국인 3명을 포함한 인질 35명을 살해한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미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벨모크타르에게 테러리즘 혐의를 적용하고서 그의 행적을 추적해왔다.

벨모크타르는 알카에다를 지원하고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려는 음모를 꾸민 혐의도 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그에게 현상금 500만 달러(약 55억원)를 걸었다.

알제리 출신으로 40대인 벨모크타르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를 이끌어왔다. 이 단체는 외국 구호활동가나 여행가를 납치해 뜯어낸 몸값으로 테러 무기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세력을 확장해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