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차세대 주자로 입지 굳혀가

입력 2015-06-15 15:00
비록 역전우승은 놓쳤지만 김세영(22·미래에셋)은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포인트 선두도 지켰고 상금 순위에서도 리디아 고(18·뉴질랜드)를 제치고 박인비에 이어 2위로 나섰다.

김세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컨트리클럽(파73·6천670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박인비와 챔피언조에서 겨뤄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5타차로 완패,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8번홀까지 박인비에 1타차로 압박했지만 9번홀(파5)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박인비에 4타차로 멀어지며 사실상 우승이 힘들어졌다.

김세영은 이날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박인비보다 5야드 정도 더 나가는 245야드로 앞섰지만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에서 박인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박인비가 단 2차례 페어웨이를 놓친 반면 김세영은 5차례나 페어웨이를 놓치며 세컨드샷이 힘들었다. 이 때문에 박인비가 3차례 그린을 놓친 반면 김세영은 무려 7차례나 그린을 놓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퍼팅수는 김세영이 27개로 박인비보다 1개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퍼팅의 질이 좋지 못했다.

김세영은 승부가 갈린 9번홀에서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리고도 4차례나 퍼트를 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특히 1m 남짓한 거리의 보기 퍼트는 홀에 반쯤 들어갔다 돌아 나와 김세영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김세영은 “전반에 계속 그린에 대한 확신이 안섰는데 결국 9번홀에서 터졌다”며 “9번홀이 지난 뒤에는 퍼트가 잘됐다”고 말했다.

비록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놓쳤지만 김세영은 준우승 상금 32만3230달러를 보태 데뷔 첫해 벌써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109만6834달러의 상금을 챙긴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데뷔후 처음 컷 탈락을 경험한 선두 리디아 고(94만2476달러)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우승상금 52만5000달러를 보탠 박인비는 142만2500달러로 상금 선두에 올랐다.

김세영은 현재 15위인 세계랭킹도 10위 이내로 진입할 것이 확실시 돼 내년도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김효주, 유소연 등과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