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에 대한 서울 중앙대의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 메르스 의심 학생이 1차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며 2차 검사 대신 예정된 학사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혀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인터넷에는 “혼란과 공포에 빠져있다”는 중앙대생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학생들에 따르면 중앙대 측은 14일 학생 커뮤니티 ‘중앙인’에 “메르스 의심 학생 1차 검사 결과 음성이 확실해 2차 검사는 불필요하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이어 “메르스 바이러스는 48시간 후면 사멸하므로 내일부터 의심 학생이 있었던 법학관 개방하겠다”며 “학생들의 안정을 위해 내일 법학관에서 실시될 시험을 토요일로 미루고 만약 교수와 학생이 원하면 월요일에 봐도 된다”고 밝혔다.
공지를 본 학생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1차 검사서 음성이 나왔어도 2차서 양성으로 번복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와 총학생회에 2차 검사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를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들은 “학교 측이 공지를 푸시 알림이나 문자로 보내지 않아 시험 공부 중인 학생은 현재 상황을 전혀 알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학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만약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의 검사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번복된다면 아무 대책이 없다”며 “학교 측의 너무나 안일한 대처에 무섭기만 하다”고 적었다.
앞서 중앙대는 지난 13일 긴급 공지를 통해 “학생 1명이 수업 중 고열로 귀가 조치된 뒤 격리됐다”며 학생이 수업을 받던 법학관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긴급 소독했다.
당시 학교의 긴급공지 이전에도 온라인에는 메르스 학생 환자가 나온 학교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학교에서 수업을 연기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 등이 올라왔다.
정지용 문경림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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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1차서 음성 나왔다고…” 중앙대 학생들 혼란과 공포
입력 2015-06-15 00:23 수정 2015-06-15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