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로 이달 24일까지 병원을 부분 폐쇄하기로 했지만 이 병원에 입원 중인 이건희(73) 삼성그룹 회장의 병실 이동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
삼성 측은 14일 “(이 회장의 병실 이동에 대한 입장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부분 폐쇄는 외래, 입원, 응급실 진료를 제한한다는 것이지 입원 환자를 옮긴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이 회장이 머무는 병실은 격리병동에 준하는 곳으로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지난주에도 “이 회장의 현재 상태가 안정적인 데다 병원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상황이어서 병실 이동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 회장은 이 병원 20층 VIP실에 1년 넘게 입원 중이다. 삼성 측은 이 회장의 상태가 안정적이며 지속적으로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회장의 외부 이동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이 회장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 의료용 병상이 들어가는 승강기 공사를 완료하는 등 자택 치료에 대비한 공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자택 치료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의미일 뿐 이 회장을 실제로 자택으로 옮길지는 전적으로 의료진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삼성 "이건희 회장 병실이동 검토 안해"
입력 2015-06-14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