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관중 글러브, 외야 타구 습격사건… 흔들린 NC 'NG'

입력 2015-06-14 20:42
두산 김현수.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캡처

프로야구에서 한 관중의 돌출 행동으로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두산 김현수의 큼직한 타구를 쫓아 NC 좌익수 김종호가 왼쪽 담장으로 점프했지만 공이 닿지 않았다. 공은 펜스 너머로 왼손을 내민 관중의 글러브에 맞았고 필드에 떨어졌다. 그 사이 1루주자 정수빈은 홈으로 들어왔고 김현수는 2루까지 진출했다. 이 사건으로 경기가 7분 동안 중단됐다.

14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이 NC에 1대 2로 뒤진 3회말 1사 1루에서 관중의 ‘타구 방해’ 사건이 일어났다. 김경문 NC 감독은 심판진에게 다가가 “타구가 팬의 글러브에 맞았으니 인정 2루타로 판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만약 심판진이 김경문 감독의 어필을 받아들였다면, 홈을 밟은 정수빈은 3루로 돌아가야 한다. 인정 2루타는 주자의 ‘2개 루 진출권’만 인정하기 때문이다.

4심은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타구 판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심판진은 합의를 거쳐 관중의 방해가 없었더라도 좌익수 김종호가 잡을 수 없었다며 2루타로 인정했고, 그 정도 타구라면 1루주자가 충분히 홈을 밟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두산은 김현수의 타구가 관중에 맞지 않았더라도 홈런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해 심판 합의판정을 요청하지 않았다.

한 관중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경기는 7분이나 중단됐다가 재개 됐다. 너무 황당한 일이 벌어져서 일까. NC 선발 이재학은 2사 2루에서 오재원에게 좌중간 안타로 얻어맞아 한 점을 더 내줘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를 방해한 관중은 퇴장 명령을 받고, 경기장을 떠났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