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출동하던 소방대원이 백미러를 쳤다는 이유로 길을 막아 선 버스기사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방관님한테 열폭하는 버스기사’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던 소방차가 버스 백미러를 살짝 쳤다”며 “버스 아저씨가 출동하는 소방관의 발을 묶어두고는 법대로 하겠다고 진상을 부리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허리춤에 양 팔을 올린 채 화가 난 버스기사의 모습과 그를 다독이는 듯한 소방대원의 모습이 보인다.
A씨에 따르면 버스기사는 사고가 나자 욕설을 내뱉으며 화를 내더니 차를 세우고는 소방관들을 붙잡고 “내가 잘못 했느냐”며 소리를 질렀다.
A씨는 “상식적으로 불부터 끄러 가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진짜 법대로 다하고 보내줄 작정인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글과 함께 올라온 영상은 삭제됐다.
해당 버스회사 관계자는 1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버스와 사고가 난 소방차는 긴급출동 중이 아닌 귀환하라는 무전을 받고 대기하던 소방차"였다고 상황을 설명하며 "긴급출동을 저지하는 등 위법한 내용이 있었다면 법과 사규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고 이후 소방관이 영업소를 방문해 버스운전자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오해를 풀었으며 일부의 내용으로 잘못된 사실이 전달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네티즌들의 항의글이 이어지자 회사 홈페이지에는 사고 경위를 설명한 글이 올라왔다.
진서연 대학생기자
“출동하던 소방차가 백미러 쳤다고 길 막아”…소방관에 열폭하는 버스기사
입력 2015-06-15 05:00 수정 2015-06-15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