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우려 속에서도 동방신기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1만2000여명 관객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함성을 질렀다.
14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동방신기 콘서트가 우려 속에서 열렸다. 회당 1만2000명 규모로 13일에 이어 총 2만4000명을 동원하는 대형 공연인데다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 해외 팬들이 대거 원정 관람 오는 탓에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반면 유노윤호가 7월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이고, 취소 소식이 해외 뉴스에 보도되면 한국에 대한 공포감을 불러 관광 산업에까지 타격을 줄 수 있으니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메르스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대형 방역기와 열화상탐지카메라 등을 곳곳에 설치했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으로 진입하는 주요 동선인 한얼교 입구에는 인체에 무해한 소독약이 대형 포그 방역기를 통해 분무됐다. 팬들은 소독약을 맞으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얼교를 지나면 알람 기능이 탑재된 6대의 열화상탐지카메라와 손세정제가 비치된 부스를 통과해야 했다. 의료진이 있는 의무실도 곳곳에 설치됐다. 공연장 게이트에 들어서자 다시 열화상탐지카메라가 설치돼 있었고 안내요원이 체온계로도 체온을 측정했다.
SM은 “13~14일 이틀간 오전 8시 25분부터 3시간 넘게 무대, 객석, 대기실, 로비 등 공연장 내부의 살균소독을 진행했다”며 “의료진도 기존 공연보다 5배 투입했다”고 말했다.
메르스의 우려에도 취소된 표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소된 표가 나와도 재판매돼 공연은 객석 3층 끝, 무대 좌우 시야제한석까지 남김없이 채워졌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메르스 우려 속 동방신기 공연 예정대로 진행… 소독약 뿌리고 체온 재고
입력 2015-06-14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