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빨래’ ‘김종욱 찾기’ ‘총각네 야채가게’. 한국 창작뮤지컬 트리오가 일본과 중국 라이선스 공연을 모두 성사시키게 됐다. 소위 K-Pop 스타를 앞세웠던 한류 뮤지컬의 거품이 빠진 상황에서 작품성으로 이뤄낸 성과다.
‘빨래’는 14일 서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열린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 중국 라이선스 공연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제작사 클리어씨 홀딩스는 중국 배우들이 연기하는 ‘빨래’를 내년 5월 베이징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라이선스 공연에 앞서 ‘빨래’ 한국 버전이 내년 1월 14~17일 상하이, 1월 21~24일 베이징 샤오커 극장에서 공연된다.
앞서 ‘빨래’는 2012년 일본 제작사 퓨어마리에 라이선스 판매돼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됐다. 그리고 올해 2월 도쿄에서 재공연된 이후 교토 등 9개 도시 투어를 마쳤으며 9월부터 나고야 등 8개 도시 투어가 다시 예정돼 있다.
‘빨래’에 앞서 ‘총각네 야채 가게’가 2013년 일본 와타나베 엔터테인먼트가 라이선스를 구입해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했고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중국에서 CJ E&M과 중국의 합작회사인 아주연창 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3개 대도시에서 라이선스 공연(중국 제목은 ‘평범하지 않은 토마토’)이 이뤄졌다.
또 ‘김종욱 찾기’는 2013년 상하이에서 아주연창 제작으로 중국 버전이 공연된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상하이 앙코르 공연을 시작으로 베이징, 광저우에서 투어가 이뤄졌다. ‘김종욱 찾기’는 또한 내년 6월 일본 제작사 아틀라스가 도쿄 신국립극장 소극장에서 라이선스 버전을 공연할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 버전의 제목은 모두 ‘첫사랑 찾기’다.
뮤지컬 전문지 ‘더 뮤지컬’의 박병성 편집장은 “‘빨래’ ‘김종욱 찾기’ ‘총각네 야채가게’의 중국과 일본 라이선스 공연 성사는 한국의 소극장 창작뮤지컬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증거”라면서 “현재 몇몇 창작 뮤지컬 역시 라이선스 계약을 타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라이선스 수출에 의한 해외 진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빨래 김종욱 찾기 총각네 야채가게… 한국 창작뮤지컬 트리오 한·중·일 3개국 버전 공연
입력 2015-06-14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