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메르스 환자 국경 넘지 말아야”

입력 2015-06-14 17:11 수정 2015-06-16 11:08

“1명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도 국경을 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한국인이 아닌 것 같다”며 국적을 의심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직무대행은 14일 인천공항을 찾아 출입국 검역상황을 점검한 뒤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출입국관리소장 등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최 직무대행은 이 자리에서 “1명의 메르스 감염자도 국경을 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국민들도 메르스가 의심될 경우 스스로 출국을 자제하는 등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관광업에 대한 우려로 “면세점과 세금환급장을 가보니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며 “관광업종 전반이 예약취소와 신규예약 감소로 여름성수기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데 메르스 확산을 조기 차단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부터 정상적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것이 국제사회 신뢰를 얻는 첫 걸음”이라며 “경각심은 유지하되 자신감을 갖고 각자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면 이번 사태는 조만간 해결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에 네티즌들은 “한국 사람이 맞냐”며 최 직무대행의 국적이 의심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메르스의 본토가 한국이었냐”고 반문하며“메르스가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했어야 하지 않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부가) 자국민을 먼저 보호하고 초동대처부터 잘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며 “소도 잃고 외양간도 부수는 꼴”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홍보담당관 이강호 과장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메르스 확산에 대해 불안해하고 외국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자체능력으로 메르스에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자는 취지”라며 “이로써 우리나라를 믿고 안심할 수 있도록 해 국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자는 뜻”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