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대선출마 선언후 2개월만에 첫 대중연설

입력 2015-06-14 17:19
국민일보DB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대선 출마 선언 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유세를 펼쳤다.

클린턴 전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대선본부를 차린 뉴욕의 이스트리버 루스벨트섬의 포 프리덤스 파크에서 수천명의 지지자가 모인 가운데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낙오한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을 끌어올리기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위 아래 푸른 색 정장 차림으로 등단한 클린턴 전 장관은 시종 자신감 넘친 어조로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고, 모두가 자신의 일을 할 때 미국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기본적 합의”라며 “민주주의는 억만장자나 대기업만을 위한 것일 수 없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동안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 출마 선언 후 각 지역을 돌면서도 소규모 티타임 형식의 유세를 펼쳐왔다. 여론조사결과 지지도는 여전히 1위지만 호감도가 갈수록 추락하면서 캠프 내부에서 위기의식이 감돌았다. 최근 CNN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7%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정직하지 않다.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작고한 어머니가,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14살 때부터 가정부로 일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자신이 평범한 미국인의 대변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도 모습을 나타냈다. 4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가족이 함께 공개석상에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남편을 소개하자 지지자들은 “빌, 빌, 빌”을 연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연설이 끝나자 단상에 올라온 남편을 포옹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