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메르스병원·시장 방문… 주내 법무장관 인선?

입력 2015-06-14 18:09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선별진료소와 격리병동을 운영하는 서울대병원과 동대문 상점가를 잇따라 방문했다. 14일은 당초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로 한 날이었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연기한 만큼 이번 주 내내 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총력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만만치 않은 국내 현안인 국무총리 임명, 계속되는 여야의 국회법 개정안 논란 등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주가 박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을 보여줄 고비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대통령, 메르스 치료병원·시장 연쇄방문=박 대통령은 서울대병원 병동 밖 컨테이너박스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의료진을 마난 운영 및 치료 현황 등을 들은 뒤 노고를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 특히 환자들에게는 의료진 여러분이 희망”이라며 “어려움이 한 둘이 아니겠지만 마지막까지 힘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메르스 대응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 5일 국립중앙의료원, 8일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 12일 경기도 메르스종합관리대책본부에 이은 4번째다. 휴일에 보통 공식일정을 잡지 않는 박 대통령이 병원을 찾은 것은 메르스 사태 조기 종식과 국민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차원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종합쇼핑몰과 재래시장이 있는 서울 동대문 상점가를 찾아 최근 해외관광객 감소, 소비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정부와 민관이 함께 메르스 퇴치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에도 밤늦게까지 수시로 참모진들에게 전화를 걸어 메르스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 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도 경제 위축을 막기 위해 지역·업종·계층 맞춤형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관계부처에 지시한 바 있다.

◇주중 총리 임명 가능할까, 법무장관 인선도 주목=박 대통령은 이번 주 국회의 국무총리 인준 절차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 절차는 여야 대치로 결국 법정시한(14일)을 일단 넘겼다. 장관과 달리 총리는 국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이 이뤄져야 박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국정공백 장기화를 막기 위해 조속한 인준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표결이 이번 주 초쯤 이뤄지면 박 대통령의 총리 임명 수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여당 단독으로 표결이 이뤄지고 야당이 강력반발할 경우 또다른 대치 정국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총리 임명을 전제로 한 원포인트 내각 개편도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은 황 후보자(사법연수원 13기)보다 아랫기수인 14~15기에서 후임 법무장관 후보자를 발탁할 가능성이 있다. 곽상욱 감사원 감사위원, 노환균 전 법무연수원장,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권 내부적으론 메르스 사태가 안정적 국면에 접어들면 초기대응 미숙으로 여론을 비판을 받았던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