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이 코스타리카와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독 입장에서 죄송함을 전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여자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8시(한국시간)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대 2로 비겼다. 전반 17분 에레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21분 지소연의 페널티킥 골, 전반 25분 전가을의 헤딩 역전골로 2대 1로 앞서갔다. 그러나 마지막 1분을 지켜내지 못했다. 후반 44분 칼라 비야로보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월드컵 첫 승점인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윤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은 쉽지 않았다.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가 최선의 마지막 공격을 할 때 슬기로움이 조금 더 필요했다고 생각한다”며 “승점 3점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스페인과의 3차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승점을 지키기 위한 수비보다 공격적인 전술을 택한 이유에 대해 윤 감독은 “우리가 2대 1로 이기고 있었지만 승패가 뒤집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았다. 마지막 수비에서 김혜리가 경련이 일어나서 심서연을 사이드로 빼야했다. 조별예선에서 더 많은 득점도 필요했기 때문에 수비로 골을 지키려는 생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소연과 전가을의 득점에 대해 “브라질전에서 우리도 득점할 수 있는 찬스가 여러 번 있었지만 놓쳤다.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월드컵 같은 대회에서 개인적으로 득점한다는 것은 기쁨이고 영광이다. 그 기분이 다음 경기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아쉬운 무승부지만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점(1점)을 따낸 것에 대해 윤 감독은 “승점 1점은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우리가 3차전에 가도 그 1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원했던 3점이 아니라 1점이라 아쉬움이 크다. 한국에서 많이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독입장에서 죄송함을 전하고 싶다”며 “선수들이 빨리 회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지쳐있는 선수들을 걱정했다.
3차전 상대 스페인의 전력에 대한 질문에 윤 감독은 “스페인도 좋은 팀이고 브라질과 경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특히 9번 베로선수, 7번 파블로스 선수 등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선수다. 남은 기간 스페인 팀에 대해 더 많은 분석을 해서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18일 오전 8시 오타와의 렌스타운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E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윤덕여 감독 “무승부 국민 여러분께 죄송" 스페인전 필승다짐
입력 2015-06-14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