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 납치범 끝까지 추적한다” - 캐나다, 여기자 납치범 7년 만에 체포

입력 2015-06-14 15:08
소말리아에서 자원 봉사활동 중인 어맨다 린드아웃

‘국경이나 시간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

7년 전 소말리아에서 캐나다 여기자를 납치했던 소말리아 무장세력 일원이 캐나다 당국의 끈질긴 추적 끝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캐나다 연방경찰은 2008년 8월 자국 언론인 어맨다 린드아웃을 납치했던 소말리아인 범인 말리 오마르 아데르(38)를 전날 밤 오타와에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당국이 외국에서 발생한 자국민 관련 범죄를 국내에서 사법처리한 경우는 드문 사례다.

체포 당시 아데르는 수일 간 오타와에 머물던 상태였으나 그가 캐나다 입국 후 체포됐는지, 소말리아에서 검거돼 캐나다로 압송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소말리아에 거주하던 아데르를 린드아웃 납치범으로 확인한 뒤 상당 기간 현지에서 미행과 감청 등 비밀 검거 작전을 펴왔다.

피랍 당시 린드아웃은 프리랜서 기자로 호주인 사진기자 1명과 함께 소말리아 난민 캠프를 취재하다 무장세력에 끌려가 15개월 간 억류됐다가 2009년 11월 풀려났다.

아데르는 이들의 석방 교섭을 담당하면서 린드아웃의 모친과 몸값 협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캐나다 당국은 캐나다에 입국한 외국인 테러사범을 여러 차례 체포했고, 2009년 아프리카에서 자국 외교관 2명을 납치했던 알카에다 계열 무장세력에 체포영장을 발부해 수배 중이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