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두고 아쉬운 무승부였다. ‘윤덕여호’는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막판 동점골을 내줘 코스타리카와 비겼다. 조별리그 전적 1무1패가 된 한국은 스페인과의 3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인 한국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스타리카(37위)와의 경기에서 2대 2로 비겼다. 지난 10일 브라질(7위)과의 1차전에서 0대 2로 패했던 한국은 1무1패가 됐다.
한국은 전반 17분 코스타리카의 멜리사 에레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21분 권하늘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25분 전가을의 헤딩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후반 44분 칼라 비야로보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한 바람에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점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1승 제물로 삼은 코스타리카를 잡지 못했지만 16강 진출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E조의 순위가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브라질이 스페인(14위)을 1대 0으로 누르고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코스타리카는 2무, 한국과 스페인은 나란히 1무1패가 됐다. 한국은 골 득실에서 스페인에 한 골 뒤져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코스타리카가 강호 브라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다고 가정하면 한국의 16강 진출 희망은 커진다. 한국이 18일 오타와에서 열리는 스페인과 3차전에서 이기면 조 2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설령 코스타리카가 브라질에 이겨서 조 2위가 된다고 해도 한국이 스페인을 꺾으면 승점 4점을 얻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를 기회를 잡게 된다.
그러나 한국이 스페인과 비기면 16강 진출에 실패한다. 코스타리카가 브라질에 패하고, 한국이 스페인과 비기면 세 팀이 모두 승점 2가 되지만 스페인(골 득실 -1)이 한국(-2)보다 골 득실에서 앞서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승점 2로 조 3위가 된다고 해도 16강 진출은 불가능하다. 6개 조 가운데 3위 팀 중 4개 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데, 이미 A·B·C·F조의 3위가 승점 3이기 때문이다.
윤덕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이 끝난 뒤 “스페인은 좋은 팀이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 펼쳤다”며 “우리가 스페인을 공략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더 많은 준비를 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코스타리카와 비긴 윤덕여호,스페인은 반드시 꺽어라
입력 2015-06-14 13:32 수정 2015-06-14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