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 연구소에서 최근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로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송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조사를 공식 요구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자로 돼있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자성남 대사 명의 서한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보리 앞으로 보내 “미국은 치명적인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실제 전쟁에서 (북한에 대해) 사용할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리가 살아 있는 탄저균 배송 문제를 상정해 미국의 생물학전 계략을 철저히 조사하기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오산 미군기지 탄저균 반입을 맹비난하는 지난 3일 자 북한 국방위원회의 성명을 서한에 첨부했다.
그러나 제프 래스키 미 국무부 공보국장은 1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 국방부가 그동안 ‘고의가 아닌’ 탄저균 배송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북한의 주장은 “반응할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유타 주의 군 연구시설인 더그웨이 연구소로부터 죽었거나 비활성화된 탄저균 표본 대신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송된 것은 ‘배달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탄저균이 잘못 배송된 곳은 한국 호주 캐나다 영국 4개국과 미국 내 19개 주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탄저균 배달사고' 조사, 북한이 유엔 안보리에 공식요구 - 미국 " 터무니없는 주장"
입력 2015-06-14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