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포획 돌고래 ‘ 태산`복순이’ 야생훈련 이상무, 이르면 7월 방류

입력 2015-06-14 13:15

불법 포획됐던 돌고래 태산이·복순이가 이르면 7월 바다로 다시 방류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현재 제주 함덕해역 가두리에서 야생 적응훈련을 하는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수컷)와 복순이(암컷)의 훈련 성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함덕 훈련지에 온 태산이와 복순이는 초기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상태에서 벗어나 지금은 활동성 좋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등 포획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복순이는 유산의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담당 사육사와 수의사의 보살핌 속에서 안정을 되찾으며, 지난 5월27일부터는 야생 돌고래 2∼6마리가 가두리 주변을 맴도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지난 6일에는 제돌이를 포함한 돌고래 30여마리가 가두리 주변에 몰려들어 태산이와 복순이가 격렬한 몸짓으로 교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야생 적응훈련 경과를 봐가면서 결정하겠지만 현 상태로는 이르면 7월 초 태산이와 복순이를 성공적으로 방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지난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제주의 한 공연업체에 팔려 돌고래쇼에 동원됐었다. 이후 2013년 대법원이 돌고래를 사들인 업체에 몰수형을 선고하면서 풀러났으나 기형과 건강문제 등으로 방류되지 못하고 서울대공원에서 보호 받다가 지난달부터 방류를 위한 야생 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