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준 분들을 잊을 수 없죠” 12년간 196회 헌혈로 유공자 표창받아

입력 2015-06-14 11:50
장진철 상사

12년간 196회 헌혈을 ‘특전맨’ 특전사 귀성부대 교육훈련지원관 장진철(38) 상사가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받았다. 육군은 14일 장 상사가 ‘2015년 세계헌혈자의 날’을 맞아 헌혈 유공자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 상사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헌혈을 한 데는 사연이 있었다. 그는 2003년 갑작스러운 낙상 사고를 당해 뇌척수액이 누출되고 왼쪽 쇄골이 골절되는 상처를 입었다. 중환자실에서 3개월 넘게 힘겨운 사투를 벌이면서 계속되는 긴급 수혈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건강을 되찾은 장 상사는 긴급 수혈로 도움을 받은 많은 사람에게 보은하겠다는 마음으로 본격적으로 헌혈 운동에 나섰다.

지난 2010년 부대 특전팀 선임담당관 시절, 팀원들과 ‘헌혈증 100장을 모아 꼭 필요한 곳에 기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헌혈증 모으기 운동을 펼쳤다. 100장을 목표로 했던 헌혈증은 3년 후 250장으로 늘었고 이를 백혈병 환자단체인 한국백혈병환우회에 모두 기부했다

장 상사도 직접 헌혈에 나섰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12년간 134회의 혈소판 헌혈을 포함해 총 196회의 헌혈을 했다. 그는 10년 넘도록 부천지역 홀로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돕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부대 병사들과 함께 경기도 부천에 있는 지체장애인시설인 혜림원을 매월 방문해 청소와 빨래를 돕고 있다.

빈곤아동 구호를 위한 국제단체인 유니세프(UNICEF)와 대한적십자사 희망풍차 기부에 매월 봉급의 일정액을 떼어 정기후원금을 내고 있다.

그는 “헌혈하고 봉사할 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항상 감사한다”며 “받은 사랑보다 더 많이, 더 크게 돌려 드리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15일에도 197번째 헌혈을 위해 옷소매를 걷을 예정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