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유로존 경제가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유로존 경제의 회복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하반기 유로존 경제 내 하방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0.4%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성장 기조가 하반기에도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그는 봤다.
조 연구위원은 “3분기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미국 금리 인상으로 유로존의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최근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유로존 내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위기 국가의 경제 회복력이 좋지 못해 유로존 내 경제 안정성을 낮출 수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이들 지역에 수출 비중이 높은 유로존 내 국가들이 타격받을 수 있다”며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위기 국가에서 50%대를 돌파한 청년실업률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조 연구위원은 하방 위험이 작용하면 하반기 유로존의 경기 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로화 대비 원화 가치가 상승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대(對) 유럽 수출 진흥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로존 경제 모니터링을 강화해 그리스 디폴트, 그렉시트 등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현대硏 "하반기 유로존 경기 부진 가능성에 대응책 마련해야"
입력 2015-06-14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