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탓에 이달 들어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한 거래가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메르스가 확산했던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 등 5개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이체 건수는 4679만388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5개 은행에서 발생한 비대면 거래 이체건수(3491만6884건)와 견줘 34.0% 늘어난 것이다.
PC를 이용한 인터넷뱅킹 이체건은 2038만4030건에서 2592만990건으로 27.2%, 모바일뱅킹은 1453만2854건에서 2086만9398건으로 43.5% 늘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비대면거래 건수가 지난해보다 64.0%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31.0%), 국민은행(25.5%), 우리은행(18.3%), 외환은행(16.5%)이 그 뒤를 이었다. 거래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국민은행으로 1696만3398건을 기록했다. 2위인 신한은행(1432만9716건)보다 263만3682건 많았다.
비대면 거래가 급증한 이유는 맹위를 떨치고 있는 메르스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등 아주 급한 업무가 아니면 은행에 직접 와서 거래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만 봐도 메르스 사태 이후 이체 같은 업무는 거의 비대면으로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메르스 탓에 PC, 모바일거래 34%↑
입력 2015-06-14 10:47